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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축분뇨, 자동차를 달리게 한다
  • 작성일2021.09.30
  • 조회65,603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수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한 화석에너지(석유·석탄 등)는 이제 기후변화를 유발한 주범이 됐다. 이를 화석연료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범지구적 캠페인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50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각 분야별로 중장기전략과 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이 수립됐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끌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의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이 수소다. 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얻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이다. 기존 발전시설의 발전기와 같은 중간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 발전 효율이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얻을 경우 물만 배출되므로 친환경 에너지로서의 수소에 대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항공 및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소는 생산방식에 따라 그레이(Gray), 블루(Blue), 그린(Green)으로 나뉘며, 신재생에너지 전기를 이용하는 그린수소는 미래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이 없고 순수한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수소와 연료전지만 있다면 전기에너지가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 쉽게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린수소는 축산분야에서도 가능하다. 현재 가동 중인 가축분뇨 에너지 시설에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추가하면 바이오가스로부터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할 수 있어 그린수소의 생산이 가능하다. 양분로 1톤에서 약 24㎥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하면 연료전지로 약 0.9kg의 수소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수소를 실생활에서 이용하는 대표적인 분야는 자동차다. 국내에서 이미 수소트럭, 수소버스, 수소택시 등이 상용화 됐고 국내 대기업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고속철도, 건설장비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가정용 수소연료전지를 상용화 했으며 관련 연구기관에서도 수소 생산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과 각 지역의 삶을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과 역할도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 졌다. 축산과 에너지 정책이 따로 논다면, 규제부처 및 산업부서간 정책 엇박자와 행정 낭비는 필연적이다. 수소정책은 안착시키는 게 지역밀착적인 정책이자 기술기반 정책이다. 때문에 더욱 적극 확대해 민원을 해소하고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관련 정책을 수립하려면 이해도 높은 행정결재를 뒷받침해야 한다.

관련업계 마찬가지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줄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술실현 및 제품을 생산하고,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한편이다. 또 관련 투자계획에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기술 및 정보교류도 필요하다.


기사원문: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9131549133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