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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예능에서 찾은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
  • 작성일2025.02.07
  • 조회97,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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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예능에서 찾은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
승인: 2025.02.04 17:05 신문 3654호(2025.02.07) 11면

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경영전략실장(경제학 박사)
[한국농어민신문] 


‘1박 2일’은 2007년부터 시작해 시즌 4까지 이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매력적인 요소 덕분이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호흡, 독창적인 콘셉트,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요소 등은 물론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배경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프로그램 내 자연 속에서 펼치는 다양한 미션 등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모험의 요소를 더해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만들어 낸다.

이를 축산업과 연결 지어 살펴보면 흥미로운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축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축산업은 2023년 기준 전체 농업 생산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육류는 국내 소비에서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축산업은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광범위한 산업망을 형성하며 농촌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박 2일’이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하는 것과 유사하게, 축산업도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운영 방식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1박 2일’은 자연환경 속에서 여행과 예능을 결합해 즐거움과 도전을 선사한다. 이와 비슷하게 축산업도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목초지 관리와 방목 농장에서는 토양 건강을 증진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며, 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방식은 ‘1박 2일’에서 자연 속에서의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방식과 닮아있다. 축산업은 기후 변화에 맞춰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스마트 축산 기술은 가축의 건강을 유지하면서 환경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스마트 축산의 도입 사례로는 축산 내 온도 조절 시스템과 가축 건강 모니터링 장치가 있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환경적 요인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며 발전하는 축산업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한 ‘1박 2일’에서 출연자들이 다양한 개성과 성격을 바탕으로 충돌하거나 협력하면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축산업 종사자들의 협력과 유사하다. 축산업은 생산자, 가공업자, 유통업자, 소비자가 함께 협력해 산업을 형성한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상호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 축산의 도입을 통해 데이터 공유와 효율적인 자원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가축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농장주들이 가축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적절한 관리가 가능하고, 이는 축산업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동물 복지를 고려한 협력은 ‘1박 2일’에서의 협동 정신과 닮아있으며, 이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1박 2일’이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역 문화를 소개하는 것처럼, 축산업도 지역 특성에 맞춘 지속 가능한 생산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흑돼지, 강원도의 한우와 같이 특정 지역의 자연환경에 적합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브랜드를 강화하는 방법이 된다. 로컬푸드 운동이나 생산·유통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축산물 강조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축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움직임이다. 지역성과 연계된 축산업은 지역 경제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가치를 제공한다.

또한 ‘1박 2일’에서 출연자들이 복불복 게임이나 힘든 미션을 통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것처럼, 축산업 종사자들의 노력과 헌신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축산업의 어려움과 가치를 대중에게 공유하고, 가축의 건강 관리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가축분뇨 활용을 통한 퇴비, 액비, 바이오가스 생산 등은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최근 동물 복지와 환경보호를 고려한 축산업의 변화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는 축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1박 2일’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처럼, 축산업은 세대를 아우르는 가치를 지닌다. 축산물은 어린아이의 성장, 청년의 건강, 노년층의 영양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농촌 체험을 통해 어린 세대에게 자연과 농업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육적 가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치즈 만들기나 소시지 만들기 같은 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축산물의 가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축산업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활동이다. 이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은 축산업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1박 2일’이 시즌제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와 변화를 도입하며 발전하는 것처럼, 축산업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최근에는 탄소 저감 사료를 이용해 가축의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스마트 축산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등의 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동물 복지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통해 축산업은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런 지속 가능한 축산업의 발전은 소비자와의 신뢰를 높이며,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방향이 된다.

‘1박 2일’이 리얼리티와 자연스러운 전개로 시청자에게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처럼, 축산업에서도 투명한 생산 과정이 중요하다. 가축의 복지와 환경 보존을 고려한 생산 과정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제공하는 핵심 요소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식량 공급원으로서 축산업은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투명한 생산 과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축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

‘1박 2일’의 성공 요소인 독창적인 구성, 팀워크, 지역성, 공감대 형성, 꾸준한 변화, 그리고 진정성은 축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런 시사점을 통해 축산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중요한 식량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축산업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기술과 협력을 통해 모두가 이익을 공유하는 미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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