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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낙농 커버스토리] 환경개선 첨병…현장과 소통강화(축산환경관리원장 문홍길)
  • 작성일2025.05.27
  • 조회283,188
문홍길 축산환경관리원장
“환경개선 첨병…현장과 소통강화”

보여주기식 업무 행태 탈피…본질적 문제 해결 모색
조직 위상 걸맞는 권한 부재·인력 부족 업무 수행에 한계
창립 10주년…자원순환 통해 농촌사회 환경개선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축산환경관리원. 그동안 가축분뇨의 자원화·순환 경제 실현을 위해 국내 축산농가의 환경 관리를 수행해 왔다. 
지난 2022년 11월 축산환경관리원 제3대 원장으로 취임한 문홍길 원장은 환경관리원의 정체성과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축산환경관리원에서 문 원장을 만나 주요 추진 사업과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축구로 치자면, 공격수와 수비수 간의 연결을 이어주는 미드필드의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취임 후 정부와 현장 간 협력을 위한 매개자·조정자·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문 원장은 “보여주기식 업무추진 행태를 탈피하여, 현장의 문제를 진정성 있게 바라보고,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갑질 근절,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 조직과 고객으로부터 인정과 존중받는 행복한 직장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사업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갑질 근절 등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 원장은 축산환경관리원이 농식품부의 사업을 위탁 집행하는 행정조직인지, 현장에서 기술자로 컨설팅을 통해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조직인지, 조직의 정체성이 모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직의 위상이 확고히 정립되지 않아, 축산환경과 관련된 역할은 부여됐지만, 이에 걸맞은 권한의 부재와 더불어 인력의 부족으로 ‘사업 중심 행정조직’의 임무를 수행할 뿐, 현장 밀착형 문제해결 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것.
문 원장은 “기관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소임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특유의 안일함을 벗어난 내부적인 혁신 노력과 외부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병행돼야 하며, 이러한 목표 달성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축분뇨 퇴비 수출 추진
문 원장은 국내에서 중요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축분뇨 처리에 대해 “가축분뇨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퇴액비 살포지 감소, 이상기후(장마철 액비 살포 제한),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퇴액비화 처리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액비의 가장 큰 문제는 가을걷이 후 밑거름으로만 사용할 수 있기에 시기적, 양적으로 수요가 굉장히 제한되어 있다”며 “국내 비닐하우스에서 웃거름을 통해 액비를 사용할 수 있다면 연중 필요한 액비의 양을 고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비료를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마련된다. 이는 지난 10년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제도로 축산환경관리원과 진흥청이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2023년 액비 웃거름을 한시적으로 허용 받게 됐다. 앞으로 지속될 제도이며 이것은 우리의 역점이다”고 했다.
그는 또 “농협의 퇴비 재고율이 40%를 초과하면서 저장비용이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농업인들은 퇴비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영양분인 N, P, K의 균형이 잘 맞지 않거나 이동 살포가 어려운 이유로 인해 화학 비료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문 원장은 “한국 토양의 양분수지가 OECD에서 질소(N) 1위, 인(P) 2위를 차지하며 양분과잉 문제가 크다”며 “퇴비의 국내사용 활성화를 위해 품질보증과 살포의 편의성 등 정부의 노력이 있지만, 가축 및 분뇨량 증가로 인해 퇴비가 남게된다. 퇴비를 필요로 하는 나라로 수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간의 정보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중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국내 퇴비 구매 희망 시 구글 메일을 내지만, 퇴비 생산자들은 영어를 해석하지 못한다”며 “외국에서 말하는 퇴비의 품질 수준 및 특성이나 바이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뿐더러 국내에서는 어떤 회사에서 어떤 품질의 퇴비를 생산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축산환경관리원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현장 및 시장조사’, ‘정부 및 연구기관 바이어 정보수집’, ‘퇴비 수출 희망 업체의 기술 지원 및 제도 개선’에 대해 조사 중인 내용을 바탕으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하 코트라)와 같은 다양한 업체들의 정보를 모아 용역을 주고 플랫폼 구축 작업을 하는 등 퇴비 수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으로 낙농산업 성장 기여 
문 원장은 “유럽은 낙농 최상위 위치임에도 1년에 몇 차례씩 우유를 버려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낙농업이 어려운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며 “낙농업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산업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낙농업은 유대 산정 정책의 변화로 큰 내홍을 겪고 있다”며 “식량 안보라는 측면에서 정부는 기본적인 정책을 마련하지만, 단순히 축산인들의 소득 보존 차원의 지원 방식은 경쟁력을 유지하기에는 어렵기에 외국과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치즈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며 “조합은 인프라를 활용하여 농가들을 효과적으로 연결, 유업체와 농가들은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 정부는 치즈 개발과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지원하는 등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원장은 “외국에서 수입되는 낙농 제품이 탄소중립 측면에서 저탄소 축산물이 아니다”며 “예를 들어 선박으로 수입되는 제품은 지속적으로 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국내에서 생산된 유제품은 전 과정 평가(LCA)에서 저탄소 축산물로서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더불어 우리 사업(퇴비를 비롯한 가축분뇨 다각화 처리,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 환경친화 축산 농장, 동물복지 지정 사업)과 연계하여 국내 낙농업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적이고 동물 복지적인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국민들이 국산 낙농 제품을 더욱 선호하게 만들 수 있다”며 “단순한 분뇨 처리의 차원을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직장생활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설립 10년을 맞이했지만,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내부 직원의 역량 강화를 통한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갑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 분기 갑질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 분기 결과가 발표되면 다음 달 조회 시 피드백을 통해 즉문즉답 형식의 활동을 진행하여, 농식품부 청렴도 평가 최우수기관 2년 연속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사무소 확대 추진
문 원장은 창립 10주년 관련해서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축산과 경종농업을 아울러 국내 농촌사회의 전반적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농산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및 영양소를 재활용하고, 자원 순환을 통한 농촌사회의 환경을 개선하는 기관으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과 환경의 상충하는 면들을 조화롭게 관리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 자원의 순환은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프로세스를 포함하므로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다. 또 환경정책 위반, 자연 과학 영역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축사 관리는 탄소중립 등 환경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축사는 보호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고 했다.
“기관에서는 지난 10년의 반성과 평가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내부적 토론을 위한 자료를 준비하며 앞으로의 비전을 그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문 원장은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예산 확보 노력으로 지역 사무소 수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글/김명구 팀장·사진/배용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