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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축산-사람과 일] 축산환경관리원, 동물복지 등 제도와 농가 동반 성장 돕는 역할(환경친화부 이승재 주임)
  • 작성일2025.10.10
  • 조회14,170
월간축산 2025 10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기획특집: 염소산업의 명과 암
금융과 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부산 축협
글로벌 꿀벌동물병원 김용환·기혜영 수의사 부부
부성스마트팜 이재훈 대표

올해 창립 10돌을 맞이한 축산환경관리원은 친환경 축산 조성, 가축분뇨자원화와 축산냄새 저감, 동물복지 인증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축산환경관리원 직원들은 축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고, 정책을 다시 농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축산환경관리원 환경친화부 환경친화인증팀에서 근무하는 이승재 주임을 만나봤다.                                                                                 
월간축산 2025. 10월호  글 장영내 사진 이민희

경기 화성에 있는 <유진농장>. 농업회사법인 선진한마 음의 위탁농장으로 돼지 18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유진농장>은 지난해 10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았다. 축산환경관리원 환경친화부 환경친화인증팀 이승재 주임이 이곳을 방문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 증을 받은 곳은 1년에 한 번씩 사후관리 심사를 한다. 농장에 도착하면 먼저 대인 소독 절차를 거친 뒤 축 사 안팎에서 하나하나 점검합니다. 오늘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사후관리 차원에서 온 거라 기본적인 사항을 측정하고 기록하죠. 신규 심사 땐 급이기와 급 수기 개수, 사육면적, 동파방지 설비, 여름철 기온 조절 방안, 깔짚 관리 상태와 교체 주기, 전반적인 경영이나 사육 형태 등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실제 <유진농장>에 들어가 돈사 내부 환경을 측정 해 본 결과, 암모니아 수치는 10ppm이었다. 동물복지 인증 기준이 25ppm 이하이므로 10ppm이면 괜찮은 편 이다. 특히 내일모레 출하할 개체들임을 고려하면 꽤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조도도 197.2럭스(㏓)로 동물복지 인증 기준인 40㏓ 이상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상처나 농장 서류 등 일일이 확인
돼지 개체 평가도 이뤄진다. 대개 눈 상태나 상처 여부, 발톱이나 발굽 상태 등을 평가한다. 질병과 사고 예방 을 위해 구서 방제도 필수다. 쥐가 설치면 돼지가 질병 의 위험에 노출되고, 압사하거나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환기를 비롯해 전력 확보 수준, 발전기 설치 여 부 등 규정된 모든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기준을 충 족하는지 조사한다. 농장 관리 기록과 서류도 일일이 확인한다. 사육일 지와 사료 급여 현황, 수의사의 진단서와 처방전은 물론 환돈축 관련 서류들도 꼼꼼히 살핀다. 이 과정에선 농장주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심사가 끝나면 사용한 장비들을 소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양돈장이 현재 스 물여덟 곳 있는데 아무래도 일반 농장과는 다르죠. 사 육면적이 넓고, 시설도 좋고 쾌적하니까 노동력 절감 효과도 있고 육질등급도 더 잘 나옵니다. 이 주임은 지난해 3월 축산환경관리원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일하다 9월 채용공고에 응시해 10월 1일 정규직이 됐다. 대학에서 축산냄새 해결 방법 등 축산 환 경 개선에 관심이 많아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현장 경험도 쌓은 덕에 바라던 곳에서 일하게 됐다. 

내 하루는 농가와 제도를 연결하는 과정
이 주임은 대학 3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연구실에서 활동했다. 2년간 학부연구생으로 가축분뇨와 환경문 제를 주로 다뤘는데, 실험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축 산농가 현장에 꼭 필요한 연구임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고 한다. 특히 축산환경학회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포스터 부문 상도 받았다. 2022년엔 ‘한우 사료에 맥문동과 부 식질을 첨가했을 때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다룬 연구 로 최우수상을, 2023년엔 ‘음수 첨가제가 한우 분 선상 과 미생물 균총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대상을 받았다. 일천한 경험이지만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넘어서 ‘현 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가 이런 거구나’라는 확신을 얻 었습니다. 그렇게 대학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농가와 정 책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키웠고, 지금 축산환경관리원에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사 업을 맡게 된 것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농가에서 들어온 문의와 일정 관련 연락을 확인하고 서류 검토와 보완 요청, 인증심사원 과 일정을 조율한다. 오후에는 주로 농가를 방문해 동 물복지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은 농 가와 함께 개선 방안을 찾는다. 현장 방문이 없는 날에 는 카드뉴스나 리플릿 같은 홍보 자료를 제작하거나 제도 개선 자료를 정리한다. 하루가 정해진 패턴으로 흘러가진 않지만 방역 시 기나 계절에 따라 현장 업무와 행정 업무의 비중이 달 라집니다. 결국 제 하루는 농가와 제도를 연결하는 과 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주임은 농가와 소통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현장 에서 만나는 농가는 여건이나 사육 환경이 제각각이 다. 시설을 잘 갖춘 곳도 있고, 어느 농가는 제도에 익 숙하지 않아 인증 기준에 맞추기 어려워한다. 이럴 땐 단순히 ‘부적합’이라고 지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소통하며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농가의 이야기를 충분히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제도와 정책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면서 최신 기준과 사례를 잘 안내할 수 있는 역량도 필수적 이다. 단순히 인증 기준 적합 여부를 심사하는 게 아니 라 농가와 제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 주임은 농가의 변화를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정부 축산환경정책을 현장에 전파하고 안착시키는 핵심기관으 로 탄소중립, 동물복지, 자연순환농업 등 전략적 과제를 실현하는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축산환경 분야는 향후 진로도 다양하다. 현장컨설팅 전문가로 성장할 수도 있고, 정책 기획이나 제도 개선 업무를 맡아 관 련 제도 전반을 설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연구와 데 이터 분석 역량을 키우면 학계나 연구기관과의 협업 기회 도 늘어난다. 안정적인 공공기관이라는 점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농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축산을 만든다는 보람이 크다. 이승재 주임은 이 사명감이 직무의 가장 큰 동 력이라고 했다. 축산환경관리원에서 근무하는데 특별 히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축 산 관련 전공 지식과 현장 경험은 큰 도움 이 된다. 축산기사 등 자격증이나 연관된 교육 과정 수료가 취업이나 직무수행에 도 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농가와 소통할 수 있는 적 극적인 태도, 정책을 이해하려는 꾸준한 학습 노력이다. 농가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부터 제도의 본질을 살리며 함께 맞춰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량이 필요하다. 아울러 축산과 환경을 늘 함께 고민하는 마음가 짐도 중요하다. 축산환경관리원 는 점이 장점이자 보람이라고 했다. 처음엔 인증제도 를 낯설어하던 농가가 점차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해 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뭐가 이리 복잡하냐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어느새 기준을 하나하나 충족해 가며 덕분에 돼지들이 훨씬 편안해한다
농장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해 주면 무척 뿌듯하다. 현장을 자주 찾고, 많이 경험해 보라고 권합니다. 책으로 배우는 사양기술이나 환경 관리 지식도 중요하지 만, 농가를 직접 방문해 농업인들과 대화하면서 배우 는 것이 훨씬 크거든요. 가축분뇨 냄새, 현장의 소음, 실 제 작업 환경 같은 것들은 교과서에서 접할 수 없는 부 분입니다. 이 주임은 후배들에게도 ‘현장’을 강권했다. 시험을 위한 지식보다 현장에서 어떻게 쓰일까, 농가에 실제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등 현장과 제도·정책을 연결하 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축산환경관리원
축산환경관리원은 정부 축산환경정책을 현장에 전파하고 안착시키는 핵심기관으로 탄소중립, 동물복지, 자연순환농업 등 전략적 과제를 실현하는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축산환경 분야는 향후 진로도 다양하다. 현장컨설팅 전문가로 성장할 수도 있고,정책 기획이나 제도 개선 업무를 맡아 관련 제도 전반을 설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